보통 장례식장에 조문을 갈 때는 봉투에 이름을 적고 부의금을 내고 방명록을 작성합니다. 하지만 봉투에 이름을 정확히 어디에 써야 하는지, 어떤 문구를 써야 하는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장례식장은 자주 방문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조문 예절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많을 겁니다.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이 봉투에 자신의 이름과 소속을 어디에 써야 하는지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심지어 장례식장에 가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조차도 봉투 작성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왜냐하면, 일상생활에서 부의금 봉투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부의금 봉투 작성하는 법과 조문하는 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장례식장 방문 전에 이 글을 읽어보시고 조문 예절을 숙지하시면 실수 없이 조문을 마칠 수 있을 것입니다.
1. 부의금 봉투 쓰는 법
①봉투 앞면
장례식장 입구에는 대부분 '부의'자가 적힌 흰색 봉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장례식장에 따라 봉투에 적힌 단어가 근조(謹弔), 추모(追慕), 애도(哀悼), 추도(追悼), 위령(慰靈) 등 다르게 표기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봉투 앞면에는 '부의'라고 쓰는 경우가 가장 많지만, '근조', '조의' 등의 단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봉투 안에 넣는 단자에는 부의금 금액을 적습니다. 봉투의 앞면과 뒷면에는 각각 다른 내용을 작성해야 하며, 앞면에는 봉투 중앙에 세로로 글씨를 적습니다.
참고로, 부의금 봉투에 사용되는 한자의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賻儀 (부의) : 상가에 부조를 보내는 돈이나 물품
-弔儀 (조의) : 남의 죽음을 슬퍼함
-謹弔 (근조) : 사람의 죽음에 대하여 삼가 슬픈 마음
-香燭臺 (향촉대) : 상에 켜는 촛값 정도에 해당하는 약소한 성의를 뜻하는 말
-奠儀 (전의) : 상가에 부조로 보내는 돈이나 물품
-謹上 (근상) : 삼가 올림이라는 뜻으로 편지 끝에 자기 이름 아래에 쓰는 말
-謹呈 (근정) : 물품이나 편지 따위를 삼가 드림
② 뒷면
봉투 뒷면에는 이름과 소속을 적어야 합니다. 이름은 봉투 뒷면 왼쪽 하단에 세로로 적고, 그 아래에 '근상'이나 '근정'을 쓰기도 합니다. 소속은 이름 오른쪽 위에 회사명이나 단체명을 세로로 적습니다.
만약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와 같은 메시지를 추가로 남기고 싶다면, 봉투 뒷면 오른쪽 가운데에 적으면 됩니다.
2. 부의금 액수
부의금 액수에 정해진 규칙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3만 원, 5만 원, 7만 원과 같이 홀수로 내는 것이 관례입니다. 이는 음양오행 이론에 따라 오랫동안 이어져 온 관행으로, 홀수는 양, 짝수는 음을 상징한다고 여겨져 왔습니다. 즉, 음의 기운을 피하고 길한 홀수 금액으로 마음과 정성을 담아 부조금을 전달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9는 홀수이지만 아홉수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피하는 경향이 있으며, 10은 짝수이지만 홀수인 3과 7을 합쳐 만들어진 숫자이기에 길한 숫자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또한, 10은 '채워진 숫자'로 풍요로움을 뜻하기 때문에 부의금으로 사용하는 데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고인과의 관계와 자신의 상황을 고려하여 적절한 금액을 정하는 것입니다. 직장 동료 등 예의상 부조금을 하는 경우에는 5만 원, 가까운 지인이나 진심을 표현해야 할 경우에는 10만 원, 친인척인 경우에는 20만 원 이상을 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다만, 유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금액을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가볍게 아는 지인, 직장 동료: 5만 원
- 친한 사이, 친구: 10만 원 ~ 20만 원
- 정말 가까운 지인, 친인척: 20만 원 이상
3. 부의금 예절 주의사항
장례식장에서는 애도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부의금 봉투에도 반영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화려한 봉투는 피하고 깨끗하고 단정한 흰색 봉투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봉투 안의 금액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4. 부의금 내는 법 (조문하는 법)
① 조객록 서명
장례식장에서 준비된 봉투를 사용해도 되고, 개인적으로 준비한 봉투를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준비한 부의금은 부의함에 넣고, 장례식장 입구에 마련된 조객록(방명록)에 이름을 또박또박 작성합니다.
② 분향과 헌화
장례식장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더라도 먼저 빈소에 들어가 조문을 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빈소에 들어가면 상주와 가볍게 눈인사를 나누고 영정 앞으로 이동합니다.
다음으로 분향 또는 헌화를 합니다. 분향할 때는 오른손으로 향을 1~3개 정도 집어 왼손으로 오른손목을 받쳐줍니다. 촛불로 향에 불을 붙인 후, 왼손으로 가볍게 흔들어 불을 끄거나 손으로 흔들어 부채질하여 불을 끕니다. 이때 절대 입으로 불을 끄면 안 됩니다. 불을 끈 향은 향로에 꽂습니다.
헌화할 때는 꽃봉오리가 영정 쪽으로 향하게 정중하게 놓습니다. 헌화 후 잠시 묵념의 시간을 갖습니다.
③ 재배
분향이나 헌화를 마치면 뒤로 한두 걸음 물러서서 영정 앞에서 두 번 큰절을 하고 마지막으로 선절을 합니다. 종교에 따라 절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고개를 숙여 묵념을 하면 됩니다. 불교에서는 큰절을 세 번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장례식장에서는 두 번 절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 큰절
남자는 자세를 바로 하고 오른손을 왼손 위로 오게 한 후, 공수한 양손을 눈높이까지 올립니다. 이때 시선은 바닥을 향합니다. 공수한 양손으로 바닥을 짚고 왼쪽 무릎부터 꿇어 절합니다. 큰절을 할 때는 허리를 굽혀 바닥에 닿을 듯 말 듯 해야 하며, 엉덩이가 들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여자는 자세를 바로 하고 남자와는 반대로 왼손이 위로 오게 한 후, 공수한 양손을 눈높이까지 올립니다. 이때 시선은 바닥을 향합니다. 공수한 양손을 눈높이에 둔 채 무릎꿇고 앉아 절합니다.
- 선절
양손을 앞으로 모아 자세를 바르게 하고 허리를 30도 정도 굽힙니다. 선절은 상대방에게 예의를 표하는 가벼운 절로, 장례식장에서는 상주에게 예를 표할 때 사용합니다.
④ 조문
절을 마친 후에는 상주와 맞절을 하고 꿇어앉아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정중한 말로 위로의 인사를 건넵니다. 이때, 상주에게 부담이 될 정도로 너무 길게 이야기하거나 고인의 사망 원인과 경위를 자세히 묻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장례식장에서는 슬픔에 잠긴 유족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합니다.